[머니투데이] 14년간 초음파 갈고닦은 '이 회사'…난치병 게 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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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4-05-1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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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종 아이엠지티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좁은 부위에 집중적으로 초음파를 가하는 집속초음파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가 췌장암과 육종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처음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2026년 한해 90만달러(한화 약 12억원)가량의 매출을 시작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이엠지티는 집속초음파 기술을 활용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코넥스 상장사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인 이학종 대표가 2010년 창업해 어느덧 14년 업력을 자랑한다. 현재 출원한 특허 수는 108개고, 이 중 등록된 건 31개다.
회사 내 인력의 70% 이상이 석·박사 학위 보유자일 뿐 아니라 경영진들도 산업체, 학교, 연구소, 병원 각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덕택에
2017년 시리즈A 펀딩에서 15억원을, 이듬해 시리즈B 펀딩에서 98억원을 조달했다. 2021년에는 시리즈C 펀딩을 통해 171억원을 유치했다.
이 대표는 "영상의학 분야에서도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초음파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대부분 국가가 인건비 문제로 초음파 장비를 기술자가 만지지만, 한국은 의사가 직접 다뤄 전문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항암 치료가 수술·약물요법·방사선요법에 그치지만 앞으로는 미약한 초음파를 집속해 높은 에너지로 만들어 표적 부위에 정밀 조사하는 요법이 보편화될 것"이라며
"아이엠지티는 치료 초음파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엠지티는 2019년 집속초음파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인 IMD10 개발을 시작해 현재는 임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과거에는 항암 치료제가 표적 부위에 잘 침투하도록 조영제와 마이크로 버블을 항암치료제를 동시에 투여해 초음파를 쐈다.
반면 IMD10은 인체가 수분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착안해 항암제 투여 후 표적 부위에 집속초음파를 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마이크로 버블을 유도한다.
조영제 등 인공약물이 없어 부작용이 적을 뿐 아니라 집속초음파를 활용하기 때문에 표적 부위에 약물이 침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IMD10의 일차적 목표는 췌장암과 육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암 환자 중 3~4%를 차지하는 췌장암과 육종은 항암제 침투가 어려운 만큼 대표적 난치성 질환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다른 암들은 신약이 나오며 최근 10년간 생존율이 높아졌는데, 췌장암은 그렇지 못했다"며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IMD10 임상 결과는 올해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FDA는 지난해 10월 IMD10에 대해 공식적으로 드 노보(De Novo) 트랙을 통한 인허가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드 노보는 FDA가 새로운 의료기기에 적용하는 패스트트랙 절차다. 별도로 임상 환자를 구할 필요 없이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임상 데이터만으로도 FDA 승인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육종 분야의 권위자인 윌리엄 탭 교수가 지난해 가을 방한했을 당시 IMD10을 보고 육종이 특성상 청소년이 잘 걸리고 예후도 좋지 않은 만큼 FDA도 승인해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며
"구독형 모델인 DaaS(서비스형 디바이스) 방식으로 미국 병원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aaS 방식은 장비를 병원에 무상 공급하고 치료 한건당 비용을 책정하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낮다는 이점이 있다.
2026년 미국에 진출하면 첫해에는 12억원 정도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33년에는 3000억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대표는 "집속초음파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커지고 있고, 임상이 끝나는 대로 코스닥 이전상장도 준비 중인 만큼 투자자분들도 긴 호흡을 가지고 회사를 바라봤으면 한다"고 밝혔다.